SONIC NOMADS LIVE 2
OCTOBER 19 19:00~20:30

신보경 X 신은송
팀 소개:
신보경은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바라보며, 소리와 비소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 작업을 이어간다. 동시대의 악기인 컴퓨터를 활용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반영하는 음악적 언어를 탐구하며, 무용·영상·설치 등 다양한 예술 분야와의 협업에도 관심을 둔다. 최근에는 ‘듣는 일’과 청취 경험의 개인성에 주목하여, 감각의 차이와 해석의 다양성을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그의 작품은 소리와 언어, 그리고 청취 방식이 지닌 불확정성을 드러내며, 관객 각자가 고유한 경험을 만들어 가도록 유도한다.
신은송은 자전적 서사와 감각적 체험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가며, 최근에는 이머시브 사운드, 필드 레코딩,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방식에 관심을 둔다. 그는 소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를 만들어 간다.
신보경과 신은송은 Electroacoustic과 사운드 인스톨레이션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최근에는 필드 레코딩에 관심을 두고 도시 속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된 장소의 소리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소리를 단순한 청각적 현상으로 한정하지 않고, 그것이 지닌 사회적·공간적 맥락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작업을 전개한다.
작품 제목: Hidden Sounds (2025)
러닝타임: 약 30분
작품 설명:
서울을 비롯한 도시는 언제나 다양한 소리의 풍경 속에 존재합니다. 우리가 흔히 ‘도시의 소리’라고 부르는 것은 자동차의 소음, 건물과 상업 공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사람들의 대화처럼 일상적이고 시각적으로 쉽게 포착되는 중심부의 소리들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늘 소외되고 배제된 공간과 소리들이 존재합니다.
이 작품은 서울의 이른바 ‘혐오시설’이라 불리는 장소들, 즉 자원회수시설, 재개발 예정지, 공동묘지 등에서 채집한 소리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 공간들은 폐기물, 죽음, 빈곤과 같은 불쾌한 감각 또는 사회적 편견과 결합되어 ‘보이지 않게’ 처리되어 왔고 그와 동시에 이 공간의 소리들은 ‘소음’으로 간주되며 가려지고 억압되어 왔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감춰진 소리와 공간을 청각적으로 드러내어 다시 구성 하고자 합니다.
각 현장에서 채집된 소리는 단순한 환경음이 아니라, 그 장소에 스며든 사회적 관계와 정서, 그리고 통제 구조를 드러내는 증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소리들로 하여금 도시가 가진 위계적 구조를 다시 사유하며,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강신우 (Sinu Kang)
작가 소개:
과거 강신우(Sinu Kang)는 일상어 사용에서 오는 좌절과 무기력에, 문장과 언어를 해체하고 유희하는 데 주목하며. ‘전자시극단’, ‘즙즙’ 등 스포큰 워드(Spoken Words) 기반의 프로젝트로 전자음악과 보이스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현재 그의 관심사는 언어를 넘어 주변의 모든 일상 소리로 확장되었습니다. 그는 필드 레코딩으로 수집한 소리를 샘플러와 시퀀서를 사용해 라이브 리믹싱 퍼포먼스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작품 제목: 서울 지하 연결 (Seoul Subterranean Link)
러닝타임: 약 30분
제작년도: 2025년
작품 설명:
강신우는 우리가 매일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서울의 지하철, 지하 공간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쉴 새 없이 울리는 열차의 기계적 진동, 승강장의 안내 방송, 수많은 승객의 발걸음과 웅성거림, 개찰구의 전자 신호음까지. 작가는 이 모든 소리를 필드 레코딩으로 수집하고, 잘게 분절하여 그 본래의 의미를 해체했습니다.
이렇게 해체된 소리의 파편들은 샘플러와 시퀀서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재조합 됩니다. 그 과정에서 익숙했던 도시 지하의 소리들은 예측할 수 없는 리듬과 멜로디, 질감을 가진 하나의 사운드스케이프로 새롭게 태어납니다.